2012년 OLED 산업의 주요 이슈 총결산과 2013년 향방

2012년은 어느 해 보다 OLED가 풍성한 한 해였다. 삼성디스플레이를 중심으로 한 AMOLED는 삼성전자 Galaxy Note와 S의 판매 돌풍에 힘입어 사상 최대의 실적을 기록했다. AMOLED 패널이 1억대를 돌파하여 모바일 디스플레이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하였다.

최대 매출 실적을 달성한 만큼 미진한 점도 많은 해였다.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는 2012년 초부터 앞 다투어 자사의OLED TV 출시를 예견했지만 시장 진입에 실패했다. 또한 삼성디스플레이에서 야심차게 준비하였던 flexible AMOLED 출시 역시 약속을 지키지 못했다.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의 AMOLED 사업이 지연된 것에 반해 일본과 대만, 중국 패널 기업들은 차근차근 사업화를 진행 중에 있다. BOE를 비롯하여 Visionox와 Tianma등의 중국 기업들은 장비 발주를 시작하여 2013년 하반기부터는 장비가 입고되며, 2014년부터는 모바일 AMOLED 생산이 가능해 질것으로 예상된다.

일본의 Japan Display 역시 2013년에 장비를 발주하여 빠르면 2014년 하반기부터는 생산을 시작할 것으로 예측된다.

대만의 AUO와 CMI에서도 모바일 AMOLED개 개발 중에 있으며, 양사 모두 2012년에 제품 생산을 계획하였으나 목표에는 도달하지 못하고 2013년을 기약하고 있다.

2013년까지 모바일용 AMOLED는 삼성디스플레이 독자 시장으로 유지될 것이지만, 2014년부터는 본격적인 경쟁시대로 돌입하게 될 것이다.

AMOLED 산업에서 패널 시장이 고속 성장한 것에 비해 장비 시장은 바닥 상태를 면하지 못했다. 기대했던 OLED TV와 flexible display 출시가 2013년으로 연기됨에 따라 장비 투자가 최소한으로 축소되어 장비 업체들은 심각한 어려움에 직면했다. 전세계적으로 TFT-LCD 투자가 멈춘 상태에서 돌파구로 여겼던 AMOLED 마저 투자가 지연되었기 때문이다.

OLED용 발광재료 시장 역시 2012년 연초 예상에 비해서는 매우 낮았다. 2011년에 비해 한국 재료업체의 매출 실적은 약50%의 성장을 가져왔지만, 삼성과 LG의 OLED TV 출시를 기대하고 투자한 공장을 가동할 수 없어 목표 달성을 이루지 못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최고의 실적을 달성했음에도 불구하고 OLED TV와 flexible AMOLED 출시 지연에 의해 OLED 산업의 수장이었던 조수인 사장이 삼성디스플레이를 떠나게 되었으며, 연구소장 역시 바뀌게 되었다.

디스플레이 산업의 미래로 여겨졌던 OLED TV가 나오지 않게 됨에 따라 2012년 12월을 수 놓은 이슈는 UD급 TFT-LCD가 되었다. 아직 시장이 없는 UD급 초대형 디스플레이가 할 수 없이 OLED TV의 빈자리를 대신하고 있다.

2013년 OLED의 화두는 다시 OLED TV와 flexible AMOLED이다.

일본과 중국, 대만의 디스플레이 업체가 모바일 AMOLED 생산 시설을 서두르고 있는 반면, 선발업체인 삼성과 LG는 OLED TV와 flexible AMOLED를 2013년 하반기에 출시하기 위한 시설 확충과 공정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2012년에 약속을 지키지 못한 삼성과 LG는 2013년에는 매우 신중한 행보를 할 것으로 예상된다. 더 이상 양치기 소년으로 전락할 수 없기 때문이다.

OLED TV 양산 투자에 앞서 있는 LG는 Gen8 라인 투자를 위한 LOI를 2012년 11월 말 관련업체에 보낸 상태이며 2013년 초부터는 발주가 시작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디스플레이 역시 현재 보유하고 있는 SMS 증착 장비 3대에 이어 추가 발주가 예상되고 있다.

OLED TV가 출시되면 가장 수혜를 받는 업종은 재료 업체이다. 모바일용 AMOLED는 현재 Gen5.5가 주력이지만 Gen8은 이에 비해 약 3배 정도 면적이 넓어 소모되는 재료량 역시 산술적으로 3배에 달하기 때문이다.

이에 비해 장비 시장은 혜택이 거의 없을 가능성이 높다.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는 OLED TV용 AMOLED Gen8라인 투자는 신규라인 보다는 기존 TFT-LCD 라인을 개조하여 사용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기술적인 면에 있어서 oxide TFT는TFT-LCD 제작에 사용되고 있는 a-Si TFT 라인을 보수 없이 사용할 수 있어 추가 투자를 최소화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LG디스플레이를 중심으로 Sony, AUO, BOE등의 업체들은 oxide TFT 개발에 역점을 두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현재 LTPS방식으로 OLED TV가 개발되고 있지만, 연구소를 중심으로 oxide TFT 역시 매우 활발하게 개발이 진행되고 있다.

Flexible AMOLED 시장에서도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의 치열한 기술전쟁이 있을 예정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이미A2공장에 양산용 flexible AMOLED용 16K 설비 구축을 완료하였고, LG디스플레이에서는 8K 규모의 연구용 설비가 2013년 초에 설치 완료된다. LG디스플레이는 구미 공장에 Gen6 LTPS 라인을 2013년 상반기에 완공할 예정이어서 flexible AMOLED 개발 완료시에는 즉시 구미 공장에서 생산이 가능한 체제로 전환할 수 있을 것으로 예측된다.

문제는 flexible AMOLED를 채택할 전용 기기의 시장 진출 성공 여부이다. Flexible display로서 휘어지는 휴대폰등을 구현하기 위해서는 넘어야 할 과제가 많다. 케이스를 비롯하여 배터리와 수 많은 부품들이 휘어짐에 대처할 수 있어야 하며, 소비자 입장에서는 휘어서 사용해야 하는 이유가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아직 두 업체 모두 휘어지는 디스플레이 보다는 flexible AMOLED의 특징을 살린 초박형의 경량과 충격에도 깨어지지 않는 특성을 장점 기존 TFT-LCD에 대한 차별화 전략으로 마케팅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2012년은 OLED TV와 flexible AMOLED로 뜨거웠던 한 해이다. 비록 올해는 원하는 성과를 이루지못했지만, 오늘의 실패를 교훈 삼아 2013년은 또다시 OLED로 디스플레이 업계가 달구어지는 새해가 되기를 바란다.

 

reporter@oled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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