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LG 뿐 아니라 BOE, AUO도…디스플레이 업계 LCD발 이익 폭락
강현주 기자 / jjoo@olednet.com
삼성, LG 모두 2016년 1분기 TV 등 세트 사업은 순항했지만 디스플레이 부문은 우울했다. 글로벌 LCD 공급과잉 여파가 컸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LCD 공급과잉을 주도했다고 볼 수 있는 중화권의 주요 LCD 주자들의 실적 역시 암울하다. BOE, AUO 등 글로벌 주요 LCD 패널 업체들도 2016년 1분기 이익이 폭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삼성전자, LG전자 모두 2016년 1분기 영업이익이 개선됐다고 발표했다. 삼성전자는 영업이익 6조6800억원을 기록, 각각 전년동기 대비 12% 증가했다. LG전자도 1분기 연결영업이익 5,052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65.5%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두 회사 모두 TV 사업의 호조를 강조했다.
반면 디스플레이 부문에서는 삼성, LG 모두 타격이 컸다. 삼성디스플레이는 2016년 1분기 270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LG디스플레이는 적자를 기록할 것이라는 예상을 깨고 2016년 1분기에도 395억원의 영업이익 흑자를 달성하긴 했지만 전년동기에 비해서는 무려 94.7% 하락했다.
삼성, LG 뿐 아니라 중화권 디스플레이 주자들도 성적이 크게 떨어졌다.
대형 LCD 양산에 공격적으로 투자해온 BOE는 2016년 1분기 매출이 약 123억위안으로 전년동기 대비 6.7% 상승했다. 1분기 이 회사는 1억 800만위안의 영업이익을 올렸지만 전년동기에 비해서 이익율이 폭락했다. 2015년 1분기 BOE의 매출대비 영업이익률은 8%에 달했지만 올해 1분기는 0.8%에 불과하다.
대만의 AUO 역시 28일 실적발표를 통해 2016년 1분기에 5조5800억 대만달러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BOE, AUO 모두 글로벌 LCD TV 패널 업계에서 출하량 기준 점유율 상위권에 속하며 중화권에서는 5위안에 있다. 특히 BOE는 최근 공격적인 물량공세로 세계 1위인 LG디스플레이를 바짝 따라붙고 있다. 그럼에도 우울한 실적을 기록한 것은 LCD 공급과잉으로 인한 가격폭락과 OLED 확산 등이 요인으로 분석된다.
글로벌 모바일 OLED 최강자인 삼성디스플레이의 경우 삼성전자의 OLED 스마트폰 강세에도 LCD 부문에서 9천억원에 달하는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OLED로 번 돈을 LCD로 갉아먹은 셈이다. LG디스플레이의 경우 TV용 OLED 시장을 리드하고 있는 입장이라 LCD 가격 폭락 타격을 그나마 완충한 것이 적자는 면할 수 있었던 한 요인이라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디스플레이 업계 한 전문가는 “BOE 같은 LCD 대표주자들은 물량공세로 점유율은 늘렸겠지만 이익률에는 타격이 클 것”이라고 했다. 그는 “하지만 LCD라 해도 30인치대 패널들에 비해 50인치대, 60인치대 같은 대형 쪽은 비교적 가격폭락 영향이 적었다”라며 “대형 TV 수요가 증가하고 있어 LCD 업계의 상황도 2분기에는 개선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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