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E B12 투자의 의미
BOE가 B7과 B11 플렉스블 OLED 공장에 이어 B12 공장 착공식에 들어갔다. 삼성디스플레이가 독점하고 있는 플렉스블 OLED 사업 흐름을 차단하기 위해 중국과 일본 패널 업체들의 추격이 시작된 가운데 BOE는 자국내 막대한 스마트폰 시장을 노리고 투자를 지속하고 있다.
일본에서는 유일하게 샤프가 플렉스블 OLED 양산을 시작하며 자사의 휴대폰에 패널을 탑재하기 시작했으며, BOE는 중국내 세트 업체를 겨냥하여 소량이지만 패널을 양산하고 있다. 여기에 비저녹스도 구안공장에서 플렉스블 OLED 양산을 위한 마지막 수율 조정 작업에 열을 올리고 있다. 내년에는 삼성디스플레이와 엘지디스플레이에 이어 중국과 일본에서도 플렉스블 OLED 생산량이 증가하며 시장 경쟁이 가속화될 전망이다.
이러한 각축속에서 BOE는 삼성디스플레이에 이어 최대 규모의 공장을 연이어 짓고 있다. B7 공장의 수율이 아직 충분히 확보되지 않은 상황이지만 시간이 가면 언젠가는 된다는 중국 특유의 뚝심으로 플렉스블 OLED 공장 건설을 지속하고 있다. 중국 정부의 지원은 수익이 나지 않는 플렉스블 OLED 투자를 가능하게 하고 있다.
중국 기업들중에서 BOE가 투자에 집중하고 있는 이유는 2가지로 볼 수 있다. 첫째는 LCD 패널가격이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는 상황에서 매출과 영업 이익을 동시에 확보할 수 있는 OLED는 BOE의 성장에 필수적이 요소이기 때문이다. 두번째는 중국내 다른 패널 기업들 보다 한발 앞선 투자로서 향후 다가올 경쟁 상황에서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한 것이다. 중국 정부가 주도하는 2025 프로젝트가 끝나면 디스플레이 업체에 대한 투자가 줄어들 수 있다. 이러한 상황을 미리 대비하여 공장을 조기에 확보하면 추후 발생할 수 있는 중국내 업체간 경쟁에서 조기 감가상각을 통해 원가 경쟁력을 빠르게 확보할 수 있으며, 또한 중국내 스마트폰 고객 업체들을 미리 선점할 수 있다. 대량 생산 체제가 완성되면 다양한 중국내 고객들에게 안정적으로 제품을 공급할 수 있기 때문에 삼성디스플레이와 엘지디스플레이의 중국 시장을 뺏어 올 수 있다. 대량 생산 체제가 되면 부품소재 구매비를 낮출수 있기 때문에 공격적인 마케팅도 가능해진다.
BOE가 아직은 낮은 수율로 인해 대량 생산에는 시간이 걸릴 수 있지만 삼성디스플레이와 엘지디스플레이의 플렉스블 OLED 사업을 위협할 수 있는 경쟁업체로 부상하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