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뮴 Free’가 의미 있는 이유?…삼성 퀀텀닷 SUHD TV
강현주 기자/jjoo@olednet.com
삼성전자가 최근 국내 출시한 ‘2세대 퀀텀닷’ 디스플레이 탑재 SUHD TV 신제품에 대해 디스플레이 전문가들은 이 제품의 핵심 강점으로 ‘카드뮴 없는 1000니트 구현’을 꼽는다.
삼성전자는 지난 2015년 ‘나노 크리스탈 기술’이라는 명칭을 앞세워 퀀텀닷 SUHD TV를 첫 출시한 바 있다. 퀀텀닷 기술은 머리카락 굵기의 수만분의 1인 나노 크기의 퀀텀닷 입자 하나 하나가정확한 색을 표현해준다.
올해 신제품은 작년 제품보다 성능을 향상시킨 2세대 퀀텀닷 기술을 채용했다는 게 삼성전자의 설명이다. 전작보다 가격은 낮추고 밝기는 개선했다고 이 회사는 강조한다.
특히 이번 신제품은 전 모델에 최대 1000니트(nit) 밝기의 HDR(High Dynamic Range)을 채용했다.
1000니트 밝기는 미국 할리우드 영화사에서 제작한 프리미엄 영상의 표준이 되는 수치다. 이 수치가 높으면 거실처럼 밝은 장소에서도 화면의 밝고 어두운 부분을 세밀하게 감상할 수 있다.
삼성의 1세대 퀀텀닷 SUHD TV의 경우 전모델 적용은 아니지만 1000니트가 적용된 다수의 모델들이 있었던 만큼, 이번 신제품에 적용된 1000니트라는 수치 자체가 괄목할만한 것은 아니다.
◆유해 중금속 카드뮴, 왜 빼기 힘든가?
카드뮴은 퀀텀닷 필름 내 포함된 성분이다. 카드뮴은 유해성이 있는 중금속이기 때문에 카드뮴이 포함된 퀀텀닷 필름은 친환경적이라 할 수 없다. 실제로 유럽에서는 카드뮴 사용을 규제한다.
하지만 카드뮴을 제거할 시 필름의 광효율이 떨어지기 때문에 이를 보완하기 위해 다수의 LED 칩을 탑재해야 하는데 그럴 경우 가격이 높아지며 전력 소모도 증가한다. 이를 피하기 위해서는 효율을 높여주는 퀀텀닷 재료를 추가적으로 개발하는 방법이 있다.
이 때문에 퀀텀닷 디스플레이 탑재 제품을 생산하는 일부 중국 업체들은 친환경성을 포기하더라도 카드뮴 탑재를 선택하기도 한다.
삼성전자 관계자도 “카드뮴이 없는 친환경 퀀텀닷 소재를 사용하는 것은 자사가 유일하다”고 강조한다.
이 회사는 퀀텀닷 소재의 효율 향상 및 컬러 맵핑 알고리즘 개선을 통해 카드뮴 없이도 전력 소모량 증가 없이 1000니트의 밝기를 구현했으며 퀀텀닷 디스플레이의 특징인 색상의 정확도 25% 향상 효과도 놓치지 않았다.
한편 삼성전자는 올해 국내시장에서 49형부터 최대 88형까지 SUHD TV 총 14개 모델을 출시할 계획이다. 이는 지난해보다 30% 이상 늘린 것이다. 가격도 전작 대비 최대 90만원까지 내렸다. 신제품은 사양에 따라 65형은 600만원대, 55형은 400만원대다.
디스플레이 업계 한 전문가는 이번 삼성전자의 신제품에 대해 “1000니트라는 수치 자체에 큰 의미를 두긴 힘들며, 색상의 정확도 향상 역시 퀀텀닷의 본래 특성이라 주목할만한 사안은 아니다”라며 “단 퀀텀닷 디스플레이의 광효율을 높여주는 카드뮴을 사용하지 않고도 1000니트 밝기를 구현하고 전력효율도 무너뜨리지 않았다는 면은 평가할 만 하다”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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