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D 디스플레이’ 양산 임박…내년초 삼성판 OLED TV ‘출격’…外

[이데일리=신중섭 기자] 삼성디스플레이의 TV용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 ‘퀀텀닷(QD) 디스플레이’ 양산이 임박했다. 현재 세계에서 TV용 OLED 패널을 독점 생산 중인 LG디스플레이와의 패널 경쟁뿐 아니라 삼성전자가 내년 초 선보일 OLED TV에도 관심이 쏠린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는 내달 TV·모니터 등에 쓰이는 OLED 패널 ‘QD 디스플레이’ 양산에 돌입한다. 최근 QD 디스플레이 패널 소재·부품 발주에 나섰으며 삼성전자뿐 아니라 일본 소니에 QD 디스플레이를 납품할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최권영 삼성디스플레이 전무는 지난 7월 삼성전자의 2분기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지난 1분기 (QD 디스플레이) 설비를 반입했으며 현재 램프업(양산 전 생산량 확대) 중”이라며 “시제품 테스트 과정을 거치고 있고 계획대로 올 4분기에 양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QD 디스플레이’는 QD-OLED라고도 불리는 삼성의 대형 OLED 디스플레이다. OLED 패널 위에 스스로 빛을 내는 매우 작은 반도체 결정인 ‘QD’ 물질을 적용한 색 변환층을 더했다. 현재 대형 OLED 시장을 이끌고 있는 LG디스플레이의 WOLED(화이트OLED)와 다르게 청색 OLED 소자를 주요 광원으로 사용한 것도 특징이다. QD 디스플레이는 아산사업장 Q1 라인에서 생산하며 캐파(Capa·생산능력)는 8.5세대 기판 기준 월 3만장 수준이다. 8.5세대 공장에선 기판 1장당 55인치 패널 6장이나 65인치 패널 3장을 만들 수 있다. 65인치를 기준으로 연 최대 100만대 생산이 가능하다. 다만 삼성디스플레이가 TV보다 작은 모니터 제품도 선보일 것이라고 밝힌 만큼 제품 비중에 따라 생산량은 달라질 것 보인다.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가 유럽 시장에서 사상 처음으로 지역 기준 분기 출하량 100만대를 돌파할 전망이다. 글로벌 TV 출하량이 작년 대비 소폭 줄어드는 상황에서 OLED TV는 매해 꾸준히 성장해 프리미엄 TV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올해 4분기 유럽 시장에서 OLED TV 수요는 직전 분기 대비 70% 가까이 늘어 사상 처음으로 100만대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코로나19 펜트업 효과 덕분에 TV 수요가 사상 최고를 찍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도 40% 가까이 급증한 수치다. 이번 전망은 TV 시장에서 프리미엄 제품군에 해당하는 OLED가 단일 시장 기준으로 분기 출하량 100만대를 넘어서는 첫 사례다. 프리미엄 제품군의 양적 성장이 가속화되고 있다는 의미다. 옴디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기준 OLED TV 평균 판매단가는 2051달러(약 243만원)다. 유럽은 세계에서 OLED TV 수요가 가장 높은 지역으로 꼽힌다. 지난해 금액 기준으로 전 세계에 판매된 OLED TV 가운데 절반가량에 해당하는 45%가 유럽에서 판매됐다. 북미(21.6%), 일본(12.5%) 등이 뒤를 이었다. 유럽 TV 시장에서 OLED가 차지하는 비중도 빠르게 높아지고 있다. 금액 기준으로 올해 상반기 14.4% 수준이던 OLED TV 비중은 하반기에 18.6%까지 높아질 것으로 점쳐진다. OLED TV 시장 확대에 본격 속도가 붙는 모양새다. 옴디아는 최근 올해 OLED TV 시장 전망을 기존 610만대에서 650만대로 상향 조정했다. 올해 상반기까지만 해도 580만대 수준으로 내다봤었는데 지난 6월 말 610만대로 조정했고 이어 최근 다시 한번 전망치를 높여 잡았다. 올해 하반기 글로벌 TV 시장이 작년 동기 출하량인 1억3300만대 대비 10%가량 하락한 1억 2000만대 수준에 그칠 것으로 전망되는 것과 상반되게 OLED TV는 지속 성장할 것이라는 예측이다.

[조선비즈=박진우 기자] 애플이 사상 첫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아이패드의 개발을 연기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독점 공급이 유력하던 삼성디스플레이와 공급망 투입을 노리던 LG디스플레이의 희비가 엇갈렸다. 애플은 애초 계획한 내년이 아닌 2023~2024년 OLED 아이패드를 선보일 것으로 보여 기술 개발 진척도에 따라 LG디스플레이가 독점적 지위를 얻을 수도 있다는 업계 분석이 나온다. 8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애플과 삼성디스플레이는 최근 아이패드에 적용될 10.86인치 OLED 패널의 개발을 중단하기로 했다. 삼성디스플레이가 제안한 기술 ‘스펙’이 애플 측을 만족시키지 못한 탓이다. 애플이 역제안한 기술 수준 역시 삼성디스플레이가 투자를 강행하기에 적지 않은 부담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애플에 적녹청(RGB) 싱글 스택 탠덤과 저온폴리실리콘(LTPS) 박막트랜지스터(TFT) 등이 적용된 OLED 패널을 제안했다고 한다. 해당 기술은 이미 삼성전자 노트북과 태블릿 등에 쓰고 있어 애플 공급에 따른 추가 투자비용이 많이 들지 않아 공급에 유리한 것으로 평가받았다. 또 충분한 양산 경험을 축적하고 있다는 점도 장점으로 꼽혔다. 업계 관계자는 “중소형 OLED 시장에서 삼성디스플레이가 가지고 있는 노하우를 충분히 활용할 수 있다”라며 “패널 공급사 입장에서는 최적의 효율을 찾으려 했을 것이다”라고 했다. 삼성디스플레이가 삼성전자, 레노버 등에 공급 중인 90㎐ 고주사율 OLED. /삼성디스플레이 제공 하지만 애플은 삼성디스플레이에 RGB 투 스택을 요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RGB 싱글 스택은 RGB 발광층을 한 겹만, 투 스택은 발광층을 두 겹 쌓는 것을 의미하는데, 업계에 따르면 RGB 스택을 두 겹으로 할 경우 화면 밝기는 싱글에 비해 2배, 내구성은 4배 이상 늘어난다. 교체 수명이 3~4년인 스마트폰과 달리 태블릿은 한 번 구입하면 5년 이상 사용한다는 점을 고려한 것이다. 애플은 12.9인치 아이패드에도 OLED를 적용하기로 했다. 해당 패널은 LG디스플레이가 맡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자동차용 디스플레이 분야에서 이미 RGB 투 스택을 개발했으며, 모바일용 OLED에서도 소자 중 가장 수명이 짧은 B(청색) 소자만 RGB 발광층 위에 한 겹 더 쌓는 기술을 고안해 내기도 했다. 여기에 LG디스플레이는 개발 중인 패널의 주사율을 120㎐로 높이기 위해 저온다결정산화물(LTPO) TFT를 적용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기술은 디스플레이 주사율을 표시 콘텐츠에 따라 다르게 해 전력을 효율적으로 쓴다는 장점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