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년 뒤엔 10조 시장”…삼성디스플레이, 폴더블 대박 조짐에 ‘화색’…外

[머니투데이=한지연 기자] “폴더블(디스플레이)은 향후 중소형 패널 시장의 승패를 가를 핵심기술.” 삼성디스플레이 관계자가 후발주자의 추격을 따돌릴 방법으로 기술 격차를 언급하며 한 말이다. 삼성디스플레이가 폴더블 디스플레이를 미래를 선도할 중소형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신기술로 점찍고 생산 라인을 풀가동하고 있다. 연간 평균 53%씩 급격히성장하는 폴더블 디스플레이 시장을 두고 중소형 OLED 시장 1위 자리를 놓치지 않겠다는 목표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는 베트남 북부 박닌성에 위치한 갤럭시Z 플립3와 폴드3 등 폴더블 폰 디스플레이 생산 라인 추가 증설을 검토 중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설비 증설로 내년 초까지 폴더블 OLED 생산량을 연간 2500만대까지 늘리겠단 계획이다. 폴더블 디스플레이는 고무줄처럼 늘어나는 스트레처블 디스플레이, 돌돌 말리는 롤러블 디스플레이와 함께 대표적인 플렉서블(유연한) 디스플레이 신기술로 꼽힌다. 디스플레이 패널이 반으로 완전히 접히는 폴더블 디스플레이의 경우 스마트폰과 같은 소형 제품에 주로 사용된다. 5세대(G)등 인터넷 기술의 발전, 첨단 스마트폰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면서 폴더블 디스플레이 수요도 급격히 늘어나고 있다. 지난 8월 삼성전자가 출시한 갤럭시Z 플립3와 폴드3가 3개월만에 100만대 팔리는 등 대박을 터뜨리면서 폴더블 디스플레이 출하량도 늘었다. 시장조사업체 유비리서치는 삼성디스플레이의 3분기 전체 스마트폰용 OLED(폴더블 포함) 출하량은 1억2476만대로 2분기(1억2476만대)보다 24.6% 늘었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폴더블 OLED는 3.2%인 393만대로 집계됐다.

[이데일리=배진솔 기자] 삼성디스플레이가 다음 달 퀀텀닷(QD) 디스플레이 양산 돌입을 앞둔 가운데 사내 전시관을 마련해 임직원들에게 공개했다. 제품 양산이 시작되기 전 임직원들에게 QD디스플레이를 먼저 공개하고 성공적인 양산을 위한 자부심을 고취시키기 위해서다. 다만 QD디스플레이는 아직 전체 생산품에서 정상 제품의 비율인 초기 수율이 3분의 1 정도로 알려져 수율 개선이 관건이라는 목소리도 나온다. 18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는 충남 아산사업장 사내 건물 1층 입구에 QD전시관을 마련해 55인치와 65인치 QD디스플레이를 전시했다. 삼성디스플레이 측은 “본 화면은 QD 패널 자체 화질이며 최종 상품은 세트에 영상 처리가 추가돼 보다 선명한 화질을 보여주게 된다”며 “최종 화질은 내년 초에 공개해 임직원들과 함께 하겠다”고 전했다. 삼성디스플레이가 QD전시관에 공개한 QD-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는 아직 영상 보정기술 등을 적용하지 않은 QD디스플레이 자체 화질이다. 내년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쇼 ‘CES 2022’에서 삼성디스플레이의 QD패널을 탑재한 삼성전자의 QD디스플레이 TV가 처음 공개될 예정이다. 이에 맞춰 삼성디스플레이는 11월 양산을 시작해 월 3만장 규모의 QD-OLED 패널을 양산할 계획이다. QD 디스플레이는 파란빛을 내는 OLED 패널 위에 QD 컬러필터를 얹은 패널로 액정표시장치(LCD) 대비 색 재현력과 명암비, 에너지 효율 등이 우수한 것으로 알려져있다. 현재 삼성디스플레이는 아산사업장 8.5세대(2200x2500mm) 대형 Q1라인에 QD디스플레이 양산을 위한 모든 준비를 마쳤다. 주력사이즈는 55인치와 65인치로 55인치 패널 2개와 65인치 패널 3개를 동시에 만드는 멀티모델글라스(MMG)방식을 적용해 생산할 계획이다. 8.5세대 유리기판은 한 번에 최대 55인치 패널 6개를 만들 수 있는데 제품군을 다양화하기 위해 55인치 패널 2개와 65인치 패널 3개를 동시에 만드는 것이다. 버리는 부분을 최소화하기 위해 일부는 20인치 중반대에서 30인치 중반대 모니터용으로 사용될 수 있다.

[전자신문=장지영 기자] 중국 BOE가 LCD에 이어 OLED에서도 빠르게 추격하면서 한국 디스플레이 산업에 경고등이 켜졌다. BOE는 올해 삼성전자에 처음 스마트폰용 OLED를 공급한 데 이어 애플 아이폰까지 뚫었다. 기세를 몰아 내년엔 삼성전자 주력 스마트폰 모델 ‘갤럭시A’ 시리즈까지 공급량을 확대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이 독식하던 OLED 시장에 강력한 복병이 나타난 셈이다. BOE의 추격은 과거 LCD 시장과 오버랩된다. 중국 정부의 지원을 얻은 BOE는 2019년 LCD시장에서 삼성과 LG를 제쳤다. 이후 저가 물량공세를 무기로 사실상 LCD 시장을 제패했다. 급기야 삼성과 LG가 LCD 사업 철수를 선언할 지경에 이르렀다. ‘LCD 강국’의 허망한 추락이었다. 삼성과 LG가 그나마 위안으로 삼았던 것이 OLED였다. OLED는 중국과 기술격차에서 5년 이상 앞서 차세대 시장 주도권은 놓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그런데 3년이 채 지나지 않아 중국 BOE가 대등한 경쟁자로 부상했다. OLED 시장도 LCD의 전철을 밟을 게 시간문제처럼 보인다. 시장조사업체 전망도 비슷하다. DSCC는 2020~2025년 연평균 성장률에서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가 각각 12%, 19%인 데 비해 중국 BOE가 25%, CSOT가 52%로 추정했다. 유비리서치는 현재 스마트폰 OLED 시장 70~80%를 장악한 삼성디스플레이 점유율이 내년 60%대로 떨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디스플레이는 반도체, 자동차와 함께 한국 수출 3대 품목 가운데 하나다. 한국 전체 수출액의 4.8%에 달한다. 디스플레이 산업이 무너지면 한국경제도 흔들릴 수밖에 없다. 문제는 디스플레이 산업에 대한 관심이 차갑게 식은 것이다. 정부와 여당이 추진 중인 ‘국가핵심산업전략특별법’ 대상에서 디스플레이는 제외됐다. 반도체, 이차전지, 백신 지원 방안만 담겼다. 과거 한국이 ‘LCD 종주국’ 일본을 제친 비결은 기업의 노력과 함께 정부의 강력한 지원이 한몫했다. 중국이 한국 LCD를 따라잡은 발판도 중국 정부의 대규모 보조금 정책이었다. 디스플레이 산업 르네상스를 위한 ‘K-디스플레이 2.0’ 전략 수립이 급하다.